어느 순간부터인가 여행에서의 사진과 글을 엮어 책을 내고 또 다시 여행을 떠나는 삶을 사는 이들이 증가했다. 다분히 안정적인 직업을 절대적 진리 마냥 여겨온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단한 용기가 아니고서야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형태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이다. 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니. ‘여행작가 양성교육기관’이라는, 지은이에 적혀 있는 기관을 설명하는 문구를 보았을 때 나의 가슴은 설렜다. 모든 이들이 이와 같은 기관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건 아닐 테지만, 부쩍 증가한 기록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책은 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남긴 일종의 성과물이었다. 단순히 교육에만 참여한 이들에겐 주어지지 아니 한 ‘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실제 여행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