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그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깊게 갉아먹을 수 있는지, 얼마나 쥐고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평생을 누군가의 독설로 인해 상처를 받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껍데기로만 살아온 누리아와 강제강금이라는 무자비한 상황에서마저 범인의 말로 인해 마지막까지 정신을 지배당하는 바르바라까지. 결국 독설에 의해 피폐해진 두 모녀의 이야기랄까. 작가가 던지는 ‘독설’이라는 화두에 책을 덮은 뒤에도 마음이 묵직해지는 소설이었다. 나는 심장 말랑한 누군가에게 독설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납치와 감금 그리고 그보다 더 잔혹한 사실로 점철된 충격적 스릴러정년퇴직을 몇 시간 앞둔 로사노 경감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될 소녀 실종 사건의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