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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너무 슬프잖아. 책을 처음 봤을 땐 그럴줄 몰랐다. 구성지게 생겼다하면 딱 좋을 못난이 돼지의 생일파티라서 왁자지껄 떠들고 말썽만 부릴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끝에 가서는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범블아디의 생일파티>는 9살이 되는 돼지소년 범블아디의 생일날 벌어진 소동을 다룬 내용이다. 그런데 그에 앞서 범블아디가 얼마나 생일파티를 하고싶었는지, 왜 지금껏 생일파티를 해보지 못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불쌍한 돼지 소년은 가족들의 무관심과 죽음으로 생일파티를 해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부모님이 너무 바쁘시거나 가난하거나 혹은 계시지 않아서 자신의 탄생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지 느껴볼 기회조차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떠올려볼 수 있다. 다행히 범블아디는 고모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고모도 선물만 챙겨줄 뿐 파티를 열어주지 않으셨다. 나 홀로 생일파티를 궁리하게 된 범블아디. 그리고 그 계획을 실행한다. 마치 세계 각국의 동물들이 모여 카니발 축제를 벌이듯 신나고 떠들썩한 파티이다. 책에 딸린 작은 책자를 참고해 보건데 이렇게 세계각국이 된 것은 온 세상이 축복해주는 탄생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범블아디는 그토록 온 세상이 반기는 존재로 태어난 것을 실감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몰래 벌인 생일파티는 고모의 귀가와 함께 끝난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놀라운 일이 생긴다. 생일파티가 너무 하고싶어 어린애가 몰래 그런 일을 벌였다면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에 다음에는 파티를 해주마...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인데, 고모는 매정하게도 내년에 생일파티가 없을거라고 한다. 물론 범블아디에게 키스해주며 사랑한다고는 말했지만. 그래서 결국, 책의 내용으로만 따지면 범블아디는 가장 아름다운 유년기에 단 한번의 멋진 생일파티를 기억하며 평생을 보낼 것이다. 그것이 왜 그리도 슬프고 찡하던지...오히려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생일파티라면 지긋지긋해하고 무감각해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와서 축하해주고 떠들썩하게, 신나게 보내는 생일, 자신의 탄생에 대해 환희에 젖어 행복하게 보내는 생일. 그런 생일의 의미를 우리는 다시 상기해 보아야 할 것이다. <범블아디>를 통해 탄생의 기쁨과 삶의 소중함을 새삼 느껴본다.
현대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이 생애 마지막으로 선보인 그림책! 어른과 아이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해소를 극적으로 다룬 작품 늘 마음속에 여덟 살짜리 소년을 품고 살았다는 모리스 샌닥의 마지막 그림책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는 작가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가치 있는 작품이자, 샌닥 자신의 인생을 담은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1970년대 미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방영된 만화의 일부분을 가지고 만든 그림책으로, ‘범블아디’는 짐 헨슨과 함께 작업하며 탄생시킨 캐릭터랍니다. 태어나서 생일 파티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개구쟁이 범블아디. 가족들은 범블아디의 생일을 한 번도 챙겨 준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게걸스레 먹고 통통하게 살이 쪄서 잡아먹히고 맙니다. 결국 혼자 남게 된 범블아디는 애덜라인 고모에게 입양됩니다. 아홉 살이 되어 생일 파티를 가질 기회를 얻은 범블아디는 고모로부터 최고급 카우보이 복장을 선물로 받습니다. 기쁨에 넘친 범블아디는 친구들을 초대하고 케이크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장무도회를 열 계획을 세웁니다. 범블아디는 애덜라인 고모가 아홉 시 일 분에 일하러 나가자,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온 친구들을 집으로 들어오게 하여 한바탕 생일 파티를 엽니다. 고모가 손수 만들어 놓은 짠물을 들이키고, 케이크를 우적우적 먹으며 흥겨운 파티를 연 범블아디와 친구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덜라인 고모는 범블아디와 저녁을 먹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문이 부서지고, 집 안이 온통 지저분해지고, 먹고 마시며 엉망이 된 돼지들을 본 고모는 까무러치듯 놀라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칩니다. 고모는 범블아디에게 이제 파티 따위는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범블아디는 고모에게 용서를 빕니다. 마침내 범블아디와 고모는 화해하며 다시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그림책 작가로 알려진 모리스 샌닥은 어린이들의 삶을 아름답게만 묘사하려는 기존 그림책의 틀을 깨고 아이들의 갈등과 두려움과 고통을 진실되게 묘사하려 애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나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그림책에 흔히 표현되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에 어떻게 맞서서 극복해 나가는지에 관심이 있다. 고 말한 모리스 샌닥은 진짜 아이들의 삶과 생각을 표현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둠과 밝음, 두려움과 유머러스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그의 그림책들은 미국 그림책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현대 그림책의 새 장을 연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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