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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이 쓴 하노버에서 보낸 음악 편지 를 최근에 인상깊게 읽었다. 작년에 직접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있었기에 부쩍 관심이 생겼다. 그저 천재 피아니스트로만 알고 있었는데 부단히 노력하는 음악가이며 책을 많이 읽고 글도 잘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반도 사서 듣다 보니 어느새 팬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잡지 모노그래프도 예전부터 보았지만 잡지라는 이유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손열음이 주제라는 것을 보고 바로구입했다.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다. 손열음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대해 두루두루 다루고 있어서 클래식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모차르트에서 스트라빈스키까지 당대의 음악가들, 클래식 음악의 종류부터 공연 관람 예절까지 그동안 나도 제법 궁금했지만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던 내용이 쉽게 설명되어 있어 흥미롭다. 물론 주제는 역시 손열음의 음악 인생이다. 유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지금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만들었는지 상당히 성의 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저 일대기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손열음 자신, 손열임의 어머니, 손열음을 가르쳤던 음악 스승과 후원자들을 등장시켜 때로는 그들의 시점에서 손열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음악을 해왔는지 이야기한다. 편집부에서 긴 시간 고민을 하고 정성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공을 들인 인터뷰는 다르다. 대화가 진솔하고 겉돌지 않고 매너가 있다. 그러면서도 평소에 손열음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대신 물어봐주니 고맙다. 오랜만에 참신하고도 재미있는 책을 보아 좋았다.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멘토를 선정해 전권에 걸쳐 소개하는 인물 잡지 모노그래프 매거진(Monograph) . 광고 없이 한 인물의 이야기로만 160p를 가득 채운다. 제3권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만났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고, 1년에 20여 개국을 오가며 세계적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피아니스트. ‘피아노 천재’ 혹은 ‘젊은 거장’으로 불리지만 흔한 신동의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다. 그녀가 남모르게 흘린 땀과 영광의 순간, 무대 밖 소박한 일상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Legendary pianists
위대한 작곡가이기 전에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던 전설의 음악가 여섯 명을 소개한다.

Classical concert etiquette
입장권 예매부터 명당 좌석, 관람 예절까지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던 클래식 콘서트의 ABC.

Discography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을 시기순으로 정리했다.

Yeol-eum sonata
젊은 거장이라 불리지만 신동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손열음의 지난 30년을 서술했다.

Classics in youtube
비주얼의 시대, 귀보다 눈을 먼저 잡아끄는 ‘유튜브 클래식 스타’ 여섯 명을 만난다.

Concours
쇼팽, 차이콥스키, 퀸엘리자베스. ‘세계 3대 콩쿠르’에 대해 알아본다.

Yeol-eum cantata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만나 그녀의 삶과 음악,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Snap shots
현재 살고 있는 독일 하노버에서의 일상을 손열음이 직접 필름 카메라로 담았다.

Classic maniac
파주 헤이리에서 음악 감상실 ‘카메라타’를 운영하고 있는 클래식 애호가 황인용을 만났다.

Playlist
손열음의 맥북에 있는 음악 폴더를 열었다. 그녀가 즐겨 듣는 클래식 넘버를 소개한다.

Concert tour
연주 여행은 피아니스트의 숙명이다. 2015년에 콘서트를 위해 다녀온 네 도시를 추억한다.

Dress up
피아니스트의 의상은 완벽한 공연을 위한 무대 장치의 하나다. 그녀의 옷장을 열어 본다.

Piano Method
손열음의 강렬한 타건과 유연한 리듬감은 피나는 훈련의 결과다. 그 ‘영업 비밀’을 공개한다.

Best friend Clara-Jumi Kang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는 손열음과 둘도 없는 친구다. 무대 밖 ‘인간 손열음’에 대해 들었다.

Mother Choi Hyun-sook
열매를 맺기까지 씨를 뿌리고 가꿔 온 사람이 있었다. 손열음의 어머니 최현숙 씨를 만났다.

Bonus Track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연주하는 ‘거리의 피아니스트’ 콜린 허긴스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