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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그림

apuj 2023. 9. 25. 12:53

그림에 관련된 책을 읽고나면 이제 좀 그림과 친하게 지내야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 뿐! 바쁜 일상에 휩쓸리다보면 금세 잊게 된다. 이번에 그림에 관한 독특한 책을 만났다. 『목요일의 그림』이 바로 그 책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그림을 접할 수 있으니 괜찮은 구성이다.   이 책을 보니『온 국민이 검색하는 365 매일 밥상』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요리에 흥미가 있거나 즐겨하지 않는 나에게 제철에 맞는 레시피를 꾸준히 제공해주는 책이 정말 딱이었다. 요리에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살다보면 제철 음식을 잊고 살기도 하는데, 1월부터 12월까지,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해먹을만한 음식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 역시 그림에 흥미가 많거나 자발적으로 즐기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관심은 있지만 일부러 찾게되는 일이 드문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일주일에 그림 하나, 행복한 일상을 위한 특별한 그림 선물 이라고 적혀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의 노동을 묵묵히 감당하면서 더나은 날 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밝힌다. 희망을 주는 에세이, 피로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주는 선물이다.   이 책의 순서는 1월부터 12월까지 전개된다. 각각 첫째 주부터 넷째 주 혹은 다섯 째 주까지 넷 또는 다섯 개의 글이 진행된다. 그림을 하나씩 소개해주고, 그에 얽힌 이야기나 일상 속의 사소한 일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혹은 이 책의 제목처럼 목요일을 그림 읽는 날로 정해두어도 좋을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편만 읽겠다고 곁에 둔 책이지만, 읽다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되어 결국 다 읽어버린 책이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그녀에게 이 책을 슬며시 건네고 싶어진다. 일상의 활력, 위로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일주일에 하나씩 그림을 읽는다오늘보다 멋진 내일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52개의 그림 이야기1월 첫째 주부터 12월 4째 주까지 총 52주 동안, 한 주에 하나씩 그림을 읽는 콘셉트로 쓰인 책이다. 신년엔 클로드 모네의 「해돋이-인상」을 통해 두려움 없이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기를 응원하고, 밸런타인데이 즈음에는 제임스 티소의 「선장의 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래가는 사랑의 비결을 넌지시 알려준다. 도대체 봄은 언제 오는 거야? 하며 꽃샘추위를 원망하고 있을 즈음인 3월 말엔 보는 것만으로도 경쾌한 기분이 드는 존 슬론의 「봄비」를 보며 결국 봄은 올 것이고 오늘이 내일보다 더 따뜻할 것이며 더 좋은 날일 것이라고 다정하게 속삭인다.그림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목요일의 그림 을 통해 일주일에 하나씩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 한편에서 밀려오는 온기가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다. 그 희망은 현재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피로하고 무미건조한 매일의 일상을 조금은 수월하게 견디게 한다. ‘일주일에 그림 하나’ 그 사소하고 작은 시도가 어쩌면 우리에게 행복한 일상을, 특별한 한 해를 선물할지도 모른다..오랜 시간 예술에 대한 글을 써온 작가 특유의 단단한 글쓰기 방식과 그림에 대한 풍부한 배경 지식은 이 책에서 얻는 덤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과 어렵기만 한 결혼, 감정노동을 강요받는 회사 생활과 관계맺기의 고단함, 육아의 고충과 가족의 무게 등 가정과 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작가는 경험 섞인 속 깊은 인생의 조언을 그림을 소재로 전달한다. 동시에 인상파가 생겨나게 된 배경, 개성 있는 화가들의 그림 세계, 모리조나 카사트가 19세기에 여성화가로 살아가는 모습 등 화가와 유파,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준다.

PROLOGUE 더 나은 날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WINTER 겨울의 노래

1월
첫째 주 간절히, 또 두려움 없이 시작하는 한 해
_ 클로드 모네 「해돋이 - 인상」
둘째 주 이 수레바퀴는 누구의 힘으로 돌아가는가
_ 에드워드 번-존스 「운명의 수레바퀴」
셋째 주 언젠가 이 겨울을 그리워하게 된다면
_ 귀스타브 카유보트 「눈 덮인 지붕들」
넷째 주 어쩌면, 사랑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_ 피에로 디 코 시모 「님프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티로스」
다섯째 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이가 진정한 미인이다
_ 레오나르도 다 빈치 「흰 담비를 안은 여인」

2월
첫째 주 우리는 왜 가족을 사랑하기보다 미워하는가
_ 프레데리크 바지유 「가족의 재상봉」
둘째 주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봐야 오래간다
_제임스 티소 「선장의 딸」
셋째 주 선택의 순간이 눈앞에 왔을 때
_포드 매독스 브라 운 「영국과의 작별」
넷째 주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나요
피터르 더 호흐 「엄마의 의무」

SPRING 봄의 인사

3월
첫째 주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기
_발튀스 「거리」
둘째 주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 새내기들에 게
_에두아르 마네 「바이올렛 부케를 든 베르트 모리조」
셋째 주 르네상스 화가의 눈에 비친 봄
_산드로 보티첼리 「봄」
넷째 주 기다릴 수 있는 즐거움
_존 슬론 「봄비」

4월
첫째 주 화사한 꽃은 그만큼 일찍 진다
_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꽃피는 복숭아나무」
둘째 주 사랑은 봄볕처럼 우리 곁을 스쳐가고
_아서 휴즈 「4월의 사랑」
셋째 주 아기, 여자에게 신이 내리신 축복
_메리 카사트 「아이의 손길」
넷째 주 좋은 취미가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드는가
_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아노 앞의 소녀들」

5월
첫째 주 직장생활은 왜 늘 고단한가
_제임스 티소 「상점 판매원」
둘째 주 부모가 된다는 것의 무게
_베르트 모리조 「요람」
셋째 주 늙으신 부모님을 보는 심정
_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회색과 검정의 배열 1번(화가의 어머니) 」
넷째 주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걸까
_에두아르 마 네 「온실에서」
넷째 주 삶이 벽에 부딪쳤을 때
_프랭크 브람레이 「희망 없는 새벽」

SUMMER 여름의 묘약

6월
첫째 주 초여름처럼 싱그러운 젊음
_피에르 오귀스트 르누 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둘째 주 비 내리는 날 아침
_귀스타브 카유보트 「비 오는 날의 파리 거리」
셋째 주 미모에 대한 질투, 판도라의 상자
_존 윌리엄 고 드워드 「달콤한 공허함」
넷째 주 외로움이 빗물처럼 당신을 키울 것이다
_클로드 모네 「녹색 공원」

7월
첫째 주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_요하네스 베르 메르 「편지 읽는 여인」
둘째 주 햇살 밝은 여름의 휴일
_조르주 쇠라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셋째 주 사막의 별을 보며 잠드는 휴가
_앙리 루소 「잠자는 집시」
넷째 주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소중한 이유
_존 슬론 「토요일 밤」
다섯째 주 육아는 엄마만의 몫인가
_오노레 도미에 「세탁 부」

8월
첫째 주 때로는 여행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_칼 라르손 「벤치에 누워 있는 여인」
둘째 주 기억에 남은 휴가가 있나요
_에드바르트 뭉크 「다리 위의 소녀들」
셋째 주 스물한 살, 배낭여행의 추억
_피에르 오귀스트 르 누아르 「퐁네프, 파리」
넷째 주 화가의 휴양지는 어떤 곳일까
_앙리 마티스 「바이올린이 있는 니스의 실내 풍경」

FALL 가을의 추억

9월
첫째 주 시간의 지나도 영원한 결혼의 의미
_존 베이컨 「결혼식 날 아침」
둘째 주 책읽기, 그 행복한 시간에 대하여
_베르트 모리조 「책 읽는 여인」
셋째 주 평범한 삶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
_존 에버렛 밀레이 「휴식의 골짜기: 지친 영혼이 안식을 찾을 때」
넷째 주 도시의 밤은 이렇게 깊어간다
_존 앳킨슨 그림쇼 「리즈, 보어 레인의 불빛」

10월
첫째 주 때로는 찬란한 고독이 필요하다
_클로드 모네 「보트 스튜디오」
둘째 주 기대고 싶은, 따스한 연인의 품
_귀스타브 쿠르베 「행복한 연인」
셋째 주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품게 되듯
_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레이디 오브 샬롯」
넷째 주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방법
_에드가르 드가 「거울 앞의 장토 부인」
다섯째 주 가을이 우리 곁을 지나갈 때
_월터 오즈번 「10월의 아침」

11월
첫째 주 그토록 짙은, 우울의 그림자
_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노랑과 회색의 배열(에피 딘즈)」
둘째 주 도시인의 뼈아픈 고독
_에드워드 호퍼 「오토맷」
셋째 주 용서하라, 당신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_윌리엄 윈두스 「너무 늦었어」
넷째 주 때로는 시끌벅적한 파티가 필요하다
_툴루즈 로트레크 「물랭 루즈에서」

EARLY WINTER 겨울의 문턱

12월
첫째 주 포근히 안아주는, 겨울이라는 계절
_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안개 낀 바다의 방랑자」
둘째 주 추운, 그러나 활기찬 겨울날
_피테르 브뢰헬 「겨울: 눈 속의 사냥꾼들」
셋째 주 눈 오는 날의 행복
_앨프리드 시슬리 「뤼브시엔의 겨울」
넷째 주 크리스마스엔 스스로에게 축복을
_칼 라르손 「크리스마스 이브」